ADVERTISEMENT

양진호 엽기 갑질의 증거? 집·사무실서 도검·화살 압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08호 07면

경찰이 갑질 폭력 영상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주거지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그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도 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 10곳서 외장 하드 등 확보 #폭행 피해자 오늘 조사하기로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양 회장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에 있는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지난달 말 일부 언론들이 양 회장의 ‘갑질 폭력 영상’을 잇따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양 회장은 전직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휘두른다. 위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 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영상도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동영상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화살 등과 외장형 하드, USB 등을 압수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A씨도 3일 오후 2시 경찰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는다. 양 회장 사건을 최초 보도한 ‘셜록’의 박상규 기자도 동행한다. 양 회장과 관련된 혐의는 크게 여덟 가지다. 이 중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혐의만 4개다.

앞서 경찰은 국내 웹하드 1, 2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회장이 음란물 유통 등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9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사무실은 물론 양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양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음란물 유통 등과 관련해 1차 조사를 했다.

1차 압수수색이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것이라면 이번 압수수색은 ‘갑질 영상’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는 양 회장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대해 다음주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양 회장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반을 편성하고 오는 5~16일 고강도 근로감독을 할 계획이다. 근로감독 대상은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5곳 전체로, 한국인터넷기술원·한국미래기술·이지원인터넷서비스·선한아이디·블루브릭 등이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