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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와 선수 동의가 먼저"... 2020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 원칙은?

중앙일보

입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단일팀 준결승이 지난 8월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렸다. 단일팀이 대만을 89-6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지수(왼쪽)와 노숙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단일팀 준결승이 지난 8월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렸다. 단일팀이 대만을 89-6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지수(왼쪽)와 노숙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평창 겨울올림픽,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올해 많은 스포츠 교류를 진행한 남북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그러나 남북 단일팀에 대해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동의를 전제로 진행한다.

남북은 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회담을 열어 3개 항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2032년 여름올림픽을 공동개최하겠단 서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키로 했고, 내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결성을 목표로 처음 추진되는 세계핸드볼선수권 단일팀 구성을 위해 남북은 꾸준히 협력할 계획이다.

회담을 마친 뒤 남측 대표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합의문에 담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하나씩 시행해 나갈 것이다. 필요하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서류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체육회담 추진에 대해 노 차관은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가 있다. 문화체육 담당하는 직원이 나와 있어서 여기서 직원이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왼쪽)이 2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왼쪽)이 2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만 남북 단일팀 추진에 대해선 "협회와 선수의 동의를 전제로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노 차관은 "동의를 전제로 종목을 선정하고, 이후 남과 북이 합의를 한 뒤에 국제연맹과 IOC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 단일팀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 추진 당시 선수들의 동의 없이 진행해 일부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논란이 벌어진 뒤, 선수들 사이에선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땐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여자 농구 등 3개 종목에 한해서만 남북 단일팀이 구성됐다. 이 원칙을 이후에도 그대로 적용한단 의미다.

한편 이번 공동보도문엔 뜻깊은 계기에 친선경기진행을 추진하기로 하는 내용도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노 차관은 "향후 남과 북 사이 의미 있는 계기 때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친선경기를 열기로 합의했다. 예를 들어 내년 4월27일, 판문점 공동선언을 축하하는 의미로 남과 북이 동의하는 종목의 친선경기를 개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동취재단,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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