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낚시…가족과 함께 겨울 호수로 떠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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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겨울철낚시의 진수라 할 얼음낚시는 올해도 이상난동현상으로 수년재 물거품이 됐다.
대신「꾼」들은 오는3∼4월이나 돼야 제철이라 할 민물낚시에 벌써 성급히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요즘은 「전문 꾼」들만이 즐기는 낚시가 아니라 가족동반으로 주변 경관도 즐기며 고기도 잡는 「관광낚시」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민박사정도 비교적 좋은데다 풍광이 뛰어나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이 되고, 어종도 풍요롭게 산재해 있는 국내 3대 호수는 충주호·소양호·경포호.
전문가들이 가족여행의 최적지로 추천하는 이곳들중 한곳을 택해 주말을 보낸다면 더할나위 없는 여로가 될 것이다.

<깻묵가루로 밑밥>-충주호
충주시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로 규모가 국내 최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고의 물 낚시터.
「꾼」들의 겨울낚시기대가 이곳으로 온통 쏠릴 만큼의 황금어장으로 간수된다.
2월은 결빙에 따른 얼음낚시기대로 설레고 있으나 날씨가 포근한 탓에 「꾼」들을 애태우고 있다.
지난85년 충주호가 생긴 이래 일반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던 낚시꾼들은 대어를 낚는 매력으로 연중 이곳에만 몰려들고 있다.
올해는 4월쯤 본격 시작될 물 낚시철이 이상난동현상으로 일찍 왔다.
현재 충주호 물 낚시는 낮 낚시보다는 자정이전의 밤낚시가 성행하고 있는데 하룻밤 7∼8치(1치=3cm)급 붕어를 10∼20마리 잡을 수 있는 조황이 지난해12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해질녘 이전에 깻묵가루로 밑밥을 주고 어두어지면 낚시에 들어간다.
수심 5∼6찌에서 붕어가 잡히기 때문에 자연히 낚싯대는 최소 3·5호대 이상(7·20m)을 쓴다.
채비는 세 바늘을 주로 쓰는데 두 바늘에는 떡밥, 한 바늘은 지렁이 용이다.
충주호의 최고 낚시터로는 종민동목벌리로 충주시내에서 4km지점에 있다.
또 내사리권도 좋으며 제원군의 충주댐중류대도 가봄직하다.
제천시에서 신청풍·수생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그리고 조황이 비교적 좋은 청풍권단리 (단청교 주변)는 현재 수위가 내려가 있어 그 아래지역에 포인트가 형성되고 있다.
문의, 충주 춘추 낚시점(0441(43)7667) 제천 로터리 낚시점(0443(43)0150).
포인트·민박사정 등에 대해서는 떠나기 전 미리 현지의 낚시점에서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충주호는 주변에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관광지로서도 손꼽힌다.
한편 충주시내에도 탄금대등 유적지와 인근 수안보온천, 단양8경 등 어느 코스 한곳을 택해 오토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어 연지 관광효과도 노릴 수 있다.

<최장코스 3시간>-소양호
소양호도 4계절 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오밀조밀한 골짜기마다 겨울사의 정취를 물씬 풍기면서 뱃길로 더듬어 찾아드는 곳이다.
흐르는 호수이기에 유리처럼 수면은 반짝이고 있어 겨울소양호는 별스런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레저코스의 일번지다.
소양호의 겨울낚시는 물 낚시와 계곡의 얼음낚시를 고루 즐길 수 있다.
소양호의 겨울 어종들은 피라미와 빙어·끄리·송어·향어 등 다양하다.
소양호로 낚시여행을 떠나려면 육로가 없어 배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 정기여객선은 동면행과 북산행 두 코스로 운행되고 있으며, 고려 태조때 창건한 청평사가 있는 곳은 특별관광코스로 지정돼 시간마다 다닌다.
최장거리코스라야 뱃길이 3시간이 넘지 않아 결코 지루하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소양댐 선착장에서 유람선으로 약15분이면 청평골 선착장에 도착한다.
초입부터 군데군데 쳐진 텐트를 볼수 있고, 주변이 모두 낚시터다.
이곳에서 청평사로 오르는 포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봉산장·청평산장·고려산장이 있어 하룻밤을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2인1실 숙박료가 하루 7천원, 산나물반찬이 별미.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새벽녘 가족을 두고 홀로 낚시터에 나서면 그야말로 선경속에 낚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소양호는 서울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거리인 춘천에서 14km지점에 있다.
상봉터미널에서 춘천까지는 새벽5시15분부터 10여분 간격으로 다닌다. 요금은 1천3백50원.
춘천시내에서 소양댐까지는 직행버스와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는데 택시를 이용할 경우 3천원.
청평사행 왕복 배삯은 7백원으로 싸다.

<요금 2천원 받아>-경포호
경포호만큼「꾼」들의 꾸준한 사랑과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곳도 드물다.
주변경관과 몇 해를 두고 이어지는 좋은 조황 때문이다.
따라서 「꾼」들에게는 「낚시터의 백미」로 꼽힐 정도.
연중 조황의 기복이 심하지 않지만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피크시즌이다.
이 시즌중 12월에서 2월 중순까지 얼음낚시를 즐기는 것이 통례지만 올시즌에는 이상난동 현상으로 12월말 한번 결빙됐다가 해빙됐다.
얼음낚시는 지나갔지만 이제부터는 물 낚시를 하는데 장화를 착용한 수초치기 낚시가 적격이다.
이곳은 월척붕어와 대형잉어가 많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보통때의 평균씨알은 7∼8치급.
미끼는 지렁이를 사용한다.
경포호는 지난86년 향어·치어를 수만마리 방류한데다 붕어·잉어·가물치 등 주종 어종이 한데 어울리고 있어 유료낚시터(요금 2천원)가 됐다. 이와 함께 경포호 주변은 볼 것도 많은 천혜의 관광코스.
바로 앞 경포대해수욕강의 검푸른 겨울 바다가 있고, 이곳에서도 청어·황어 던질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인근의 오죽헌 그리고 관동8경이 있고, 설악산까지도 욕심낼 수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로 즐길수 있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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