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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맹타-안우진 호투, 넥센 PO 2연패 뒤 2연승

중앙일보

입력

PO 4차전 4회 결승 투런포를 날린 제리 샌즈. [연합뉴스]

PO 4차전 4회 결승 투런포를 날린 제리 샌즈. [연합뉴스]

2승 2패. 한국시리즈 진출팀은 마지막 5차전에서 결정된다. 넥센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외야수 제리 샌즈(31·미국)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넥센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2차전 인천 원정에서 2연패했던 넥센은 홈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균형을 맞췄다. PO 5차전은 오는 2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PO 4차전에서 두 팀은 확실한 선발 카드를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넥센 이승호와 SK 문승원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하면서 초반 흐름은 의외의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이승호는 1회 초 시작과 동시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SK 중심타선을 범타로 막고 살아났다. 이후 안정을 찾아 4이닝을 1안타·5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넥센 임병욱이 친 스퀴즈번트 때 3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연합뉴스]

6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넥센 임병욱이 친 스퀴즈번트 때 3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승원의 피칭도 좋았다. 3회 말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4회 말 1사 후 넥센 4번타자 박병호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이어 5번타자 제리 샌즈가 볼카운트 2-2에서 문승원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6회 말 추가점을 뽑았다. 서건창이 볼넷을 나간 뒤 샌즈가 중전안타를 쳐 1,3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임병욱의 스퀴즈 번트 타구는 3루수 나주환 정면으로 향했고, 3루주자 서건창은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나주환이 넘어지면서 송구가 빗나갔고, 서건창은 홈을 밟았다. 넥센은 김하성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났다. SK는 9회 초 한동민의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4타수 4안타·2타점·2득점을 올린 샌즈는 4차전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로 선정됐다.

넥센 안우진은 이번 가을 최고의 불펜투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넥센 안우진은 이번 가을 최고의 불펜투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넥센 불펜의 핵심으로 떠오른 우완 안우진(19)의 투구도 빛났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SK 타선을 봉쇄했다. 5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안우진은 김강민, 김성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최정에겐 볼넷을 줬지만 제이리 로맥을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조합이었지만 SK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안우진은 8회까지 4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2개에 그쳤다. 한화와 준PO 2·4차전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세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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