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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에 젊은 손님 끌어들이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중앙일보

입력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영업하는 충남 당진 전통시장. 상생스토어가 젊은 소비층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함종선 기자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영업하는 충남 당진 전통시장. 상생스토어가 젊은 소비층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함종선 기자

지난 25일 오후 충남 당진전통시장 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은 젊은 주부들로 북적였다. 당진시 석문면에서 왔다는 주부 김윤희(32)씨는 “당진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장난감 놀이터가 생긴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온다”며 “장난감 놀이터에서 장난감을 빌리고 노브랜드에서 물건을 산 후 전통시장에서 과일과 채소 등 일주일치 장을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중소기업학회가 신한카드 사용액 등을 분석해 발표한 당진전통시장 매출액 변화 자료에 따르면 2013년~2015년까지 별 변화가 없던 매출액이 20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개점한 이후 증가세로 전환해 2016년에는 전년보다 11% 늘어났고 2017년에는 증가율이 17%로 높아졌다. 또 당진시장 공용주차장 월평균 이용객 수도 2016년에 전년보다 51%, 2017년에는 55% 늘었다.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있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 젊은 손님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함종선 기자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있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 젊은 손님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함종선 기자

당진시장에서 야채와 농산물을 파는 우리식품 하완철 사장은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 안에 들어온 이후 매출이 20%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산물을 파는 은영수산 손인식 사장도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이후 젊은 단골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상품을 파는 전문 매장이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말 그대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상생’을 위해 이마트가 기획한 매장이다.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사전에 협의해 신선식품 등 전통시장 상인들이 주로 파는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이창열 이마트 정책지원팀 부장은 “노브랜드 매장 옆에 장난감 놀이터 등을 조성한 것도 젊은 소비자를 전통시장으로 끌어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젊은 소비층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전통시장 매출도 늘었고 올해 당진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월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1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2016년 당진전통시장에 첫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시장 상인들의 요청으로 경북 구미 선산봉황시장(지난해 6월)·경기 안성 맞춤시장(지난해 6월)·경기 여주 한글시장(지난해 8월)·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올해 4월)·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올해 8월)에도 각각 문을 열었다.

선산봉황시장의 경우 상생스토어 입점 이후 비었던 점포에 상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일부 점포의 경우 800만원의 권리금(시설투자금)까지 붙었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또 월배시장의 경우도 입점 이후 한 달 동안 장난감 놀이터를 이용한 어린이가 1000명을 넘을 정도다. 박시우 이마트 상생팀 팀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효과적인 상생 모델로 크게 부각되면서 지자체 및 전통시장 상인들의 입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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