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군생활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뭘까.
28일 국방일보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국방망(인트라넷)을 통해 장병 598명에 ‘군 생활에 가장 힘이 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위는 ‘부모님과 가족’이었다. 응답자의 20.4%가 지목했다. 부모님과 가족을 응답한 상당수의 장병들은 “군에 입대하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님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해병대 1사단의 강기호 일병은 “철없던 아들이라 밖에서는 어머니가 뭘 좋아하시는 지 관심이 없었는데 군에서는 힘들 때마다 어머니 생각을 하며 힘을 낸다”고 밝혔다.
2위는 ‘동고동락하는 생활관 전우’(16.4%)였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과를 함께 하지만, 기나긴 군 복무를 버티게 하는 힘은 역시 친구같은 동기나 형제 같은 선후임이었다.
3위는 ‘여자 아이돌 그룹’(9.7%)이었다. ‘나를 기다려주는 여자친구’(4위·8.7%)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여자친구가 없는 장병과 있는 장병의 수적 차이에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이어 5위는 ‘즐거운 휴가와 면회’(8.4%), 6위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전화통화와 편지’(7.4%)였다.
7위는 특이하게도 ‘긍정적 마인드의 나, 자신’(4.0%)이었다. ‘운동’, ‘내 꿈과 목표’, ‘병영도서관과 책’ 등을 꼽는 장병도 있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