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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교황 방북, 기정사실화 아니다…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추진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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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교황이 밝힌 ‘어베일러블(available)’이라는 표현으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유 의원은 강 장관에 “‘available’은 호텔 숙박을 잡거나 렌터카를 빌릴 때 사용하는 표현 아니냐”라고 물었고, 강 장관은 “그 해석이 맞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이는 정보수집 차원의 대화에서 사용되는 것”이라며 “이것을 교황 방북이 성사된 것으로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그렇게(방북할 것) 말했다고 통역이 됐지만 실제 방북이 이뤄질지는 다른 문제”라며 “교황청이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교황에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앞서 청와대는 이탈리아어로 진행된 교황의 언급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단독 회담 당사자인 문 대통령뿐 아니라 통역 신부의 말을 종합해 교황의 답변을 완성했다고 한다. 교황이 “나는 (북한에) 갈 수 있다”고 표현된 발언은 영어로 표현하면 ‘가능하다’는 뜻의 ‘available’이었다고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미뤄지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당초 합의대로 연내 이뤄질 수 있는지 묻는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중요한 외교 일정의 순서가 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여러 가지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하나하나 다 중요한 외교 일정이고 순서에 따라서는 상호 추동하면서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김 위원장 답방이 먼저 있으면 좋겠다. 미국이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을 하는 데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그런 면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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