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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Collection] “우아한 디자인이 경쟁력 … 영국 케이트 왕세손비가 약혼식 때 입어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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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해외 출장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 스마트폰을 켜니 이메일과 문자 폭탄에 난리가 났습니다. 가판대에서 신문을 집어 드니 1면에 리스 드레스를 입은 케이트와 윌리엄 왕세손의 약혼 사진이 실려 있었어요.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리스의 흰색 드레스를 입고 공식 약혼식 사진을 촬영한 사실은 리스 임직원들에게도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캐나다를 국빈 방문할 때도 케이트는 리스 여성 컬렉션에서 드레스를 선택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리스’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리스 인터뷰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리스’의 오랜고객

리스 CEO는 “케이트는 오래전부터 우리 고객이었다. 8년 전에 나온 흰 코트가 있는데, 4년 전 케이트가 그걸 입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걸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트는예고 없이 매장을 찾아 쇼핑하고, 리스 온라인몰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경호원이 동행하지만, 미리 방문을 알리거나 특별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케이트의 소탈한 면모를 전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복점을 남성 패션 브랜드로 창업

지난 3월 국내에 정식으로 론칭한 리스는 브리티시 모던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1971년 런던에서 테일러링 샵으로 시작했다. 리스 CEO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복점을 남성 패션 브랜드로 창업했다. 이후 2000년에 여성복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 150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홍콩 다음으로 한국에 매장을 열었다.

케이트가 리스 단골이 된 이유로 리스 CEO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리스는 재킷과 원피스 등 가격이 30만원대 중반대다. 리스 CEO는 “케이트의 약혼식 원피스 가격도 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테일러링에서 시작한 브랜드답게 맞음새가 뛰어나다는 점이 패션 애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패스트패션이 가격은 싸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리스는 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전략을 펴고 있다. 리스 CEO는 “모든 것은 패브릭에서 시작한다”며 테일러링 샵에서 시작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리스는 패브릭 디자인부터 직접 관여합니다. 유럽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컬렉션마다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는 패브릭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뒤 컬렉션을 완성합니다. 럭셔리 브랜드처럼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만 쓰지 않을 뿐이죠. 고품질 패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비결입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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