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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 명의 공문위조|고위층 팔아 대규모 토지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치안본부는 2일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된 공문을 위조, 공원용지를 팔아 1백20여억원을 가로챈 예비역 해군준장 홍기경씨(59·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24동704호)와 부동산소개업자 강윤수씨(43·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주공아파트1308동301호)등 7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사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울 방배1동864의13 한샘복덕방주인 방대식씨(42)등 부동산소개업자 5명을 부동산 소개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해 1월중순 부동산 소개업자 강씨와 짜고 공원용지로 지정된 동래정씨 종중 소유의 서울 사당동 산32의2 임야 3만7백68평을 평당8만여원씩 24억원에 사기로 계약만 한뒤 지난해12월12일 윤모씨(48·서울 암사동 동서울아파트)에게 『정부고위층에 부탁해 중앙심의위원회에서 이미 통과돼 곧 공원용지에서 해제된다』고 속여 평당 55만원씩 모두 55억원을 받고 1만평을 판 것을 비롯, 지금까지 2명에게 공원용지를 팔아 45억8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것이다.
또 임중근씨(45)는 지난해3월 서울 사당동147의93에 현대 한강주택조합 추진위원회란 유령주택조합을 만든 뒤 무주택자 김모씨(43·서울 사당동64의184)에게 함께 구속된 김태구씨(35·부동산브로커·서울 방학동356)가 위조한 대통령비서실장 명의의 공원용지해체 협조공문을 보이며 『곧 해체된다』고 속여 조합가입비 명목으로 3백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 조합원 7백53명으로부터 모두 18억8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함께 구속된 권영옥씨(42·서울길동323의10)는 지난해6월초 서울역삼동823의10 신도빌딩 203호에 사당 직장주택조합이라는 유령조합을 설립한 뒤 조합장으로 있으면서 공원용지로 지정된 서울사당동산32의2 임야1만5천평을 해체시켜 서민아파트 1천2백 가구를 건축한다고 속여 지난해6월부터 2개월간 이모씨(43·서울화곡동1035의35)등 서울시내 6개 부동산업자를 통해 모집한 조합원 5백75명으로부터 아파트입주권 명목으로 1인당 4백만원씩 모두 26억2천4백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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