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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생화로만 만든 실용적 ‘신화환’ … 고객 취향 반영 독창적 디자인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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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지난달 지인의 결혼식에 참가했던 박하나(31세, 서울시 강북구)씨는 새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예식이 끝난 후 이동한 피로연장 입구에서 하객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던 것. 포장용지에 싸여 있는 아담하고 예쁜 생화 다발은 식장 앞에 놓여 있던 화환을 활용한 것이었다.

신화환의 생화로 다양한 꽃장식을 만들 수 있다. 신화환은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플로리스트가 그때 가장 아름답고 싱싱하게 핀 생화로 만든다. [셔터스톡]

신화환의 생화로 다양한 꽃장식을 만들 수 있다. 신화환은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플로리스트가 그때 가장 아름답고 싱싱하게 핀 생화로 만든다. [셔터스톡]

집으로 돌아온 박 씨는 새로운 모습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고, 그 결과 해당 화환이 ‘신화환’이라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기존에 알던 3단 화환과 달리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맘에 든다”면서 “축하해주러 간 자리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

박 씨가 보고 경험한 ‘신화환’은 기존의 화환과 달리 생화로 만들어진 실용 화환이다. 전문 플로리스트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제작하는 독창적이고 세련된 형태의 화환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그간 국내에서 사용돼온 기존 3단 화환의 50~70%는 인조 꽃으로 구성돼 있으며, 저가 화환의 상당수는 꽃을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신화환은 오직 생화로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그때그때 제작될 뿐 아니라 시기별로 가장 아름답고 싱싱하게 핀 꽃으로 구성해 ‘꽃의 생명력’과 ‘보내는 이의 정성’을 듬뿍 담아낸다는 강점이 있다. 신화환은 가까운 꽃집이나 전국에 있는 화원 어디에서나 주문할 수 있다.

신화환은 최근의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대중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검색 시 ‘꽃정기구독’이 2만8000여 건, ‘플라워레슨’ 및 ‘플라워클래스’가 172만여 건이다. 꽃을 잡지처럼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서비스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꽃을 직접 다루고 작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꽃 관련 클래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꽃을 만지고 그 향을 맡는 행위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정신적 안위를 얻고자 하는 현대인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에 맞춰 신화환을 활용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결혼식이나 전시회 등의 행사 후에 받은 신화환 활용 꽃다발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민다든지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다.

이처럼 신화환은 인조 꽃이나 재사용 꽃이 섞인 기존 화환의 한계를 딛고 생화가 가진 특별한 힘을 대중에 전하고 있다. 살아있는 꽃, 그 꽃으로 전하는 진심-‘신화환’이 가져온 새롭고 특별한 일상 문화의 변화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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