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밖 1만여 명 다함께 꼭짓점 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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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도 축구팬들의 응원 열기가 이어졌다.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입장하기 전에 모여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꼭짓점 댄스를 추기도 했다. 특히 남측 공원에서는 오후 6시부터 1만여 명의 시민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집단 꼭짓점 댄스를 추기도 했다. 집단 댄스 부문의 기네스북 기록(1만2168명)에 도전하는 행사였다.

거리 응원이 열린 시청 앞 광장 주변에는 다양한 응원상품을 파는 '반짝 장'이 섰다. 2002년 월드컵 당시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응원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레츠 고 코리아' '2002 어게인'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붉은 악마 문양이 든 판박이 문신, 붉은 악마 머리띠, 뿔나팔, 삼지창 등 이색 응원상품들이 등장했다. 가격은 5000원에서 8000원 사이였다.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역대 최대 카드섹션을 선보이겠다"던 붉은 악마는 이날 야심작을 발표했다. 대표팀에 보내는 송별의 메시지는 '다시 한번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었다. 지금까지 카드섹션이 본부석 왼쪽 N석에만 설치됐던 데 비해 이번엔 맞은편 E석 1층까지 설치돼 최대 크기를 자랑했다. 붉은 악마 회원 수십여 명은 전날 오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도면에 따라 좌석마다 종이를 붙였고, 입장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놓인 카드를 들기만 하면 경기장에는 '다시 한번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새겨졌다. 사이 사이에는 대형 태극기가 새겨졌다. 이날 은퇴식을 한 유상철을 기리는 '행복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영웅 유상철' 등과 같은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태일.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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