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파…한강에 살얼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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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8일 아침 서울 지방의 최저 기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1·2도까지 내려가고 대관령 영하 20·5도, 춘천 영하 15·2도, 전주 영하 9·4도, 제주 영하 0·2도 등 전국이 한파에 휩싸였다.
한달여 계속된 이상 난동 뒤끝에 27일부터 닥친 한파는 28일 기온이 더 내려가고 초속 10m이상의 강한 북서풍까지 불어 출근길 시민들은 체감 온도가 더 떨어져 몸을 웅크리고 종종걸음을 쳤으며 한강은 가장자리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살얼음이 얼었다.
올 겨울 들어 서울의 최저 기온은 전기대 입시일이였던 지난해 12월16일의 영하 12·2도였으나 기타 지역은 28일이 가장 추웠다.
중앙기상대는 휴일인 29일에도 추위가 이어져 서울·대전·대구는 영하 8도, 청주·춘천은 영하 10도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중앙기상대는 『이번 추위가 몽고 지방의 한랭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급격히 확장되며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29일 오후부터 차츰 회복돼 주초인 30일에는 서울이 영하 6도 등 예년 기온을 되찾겠으며 당분간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다시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해상에 사흘째 폭풍주의보 (예상 풍속 14∼18m 가 발효중이며 울릉도엔 27일부터 28일까지 대설 경보 속에 6cm의 큰 눈이 내렸다.
이처럼 강풍을 동반한 추위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 사고도 잇따라 27일 밤과 28일 오전 사이 서울 시내에선 국회의사당에 불이 난 것을 비롯해 모두 9건의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6천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28일 오전 6시50분쯤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본관 6층 602호 강천구 의사부국장실에서 불이나 내부 24평과 속기록·법안 서류·사무실 집기류 등을 모두 태워 5백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30분만에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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