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죄수 시신이 전시됐다?…‘인체 신비전’ 시신 출처 논란

중앙일보

입력

호주에서 개최된 '인체의 신비전' [SCMP 캡처, EPA 자료 사진=연합뉴스]

호주에서 개최된 '인체의 신비전' [SCMP 캡처, EPA 자료 사진=연합뉴스]

스위스 로잔시에서 열릴 예정인 '인체의 신비전' 전시 모델이 중국에서 처형된 죄수의 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당초 19부터 21일까지 예정됐던 행사 개최가 금지됐다고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기획한 인체의 신비전에는 화학 처리한 실제 시신이 전시된다.

주최 측은 시신에서 물과 지방질을 제거하고 그 공간을 실리콘이나 에폭시 등으로 채우는 '플라스티나이제이션'기법을 사용한다.

이 행사는 이미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에서 개최돼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러나 인권단체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도 그룹'(ACAT)은 이 행사에 전시된 모델들이 중국 죄수의 시신이라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ACAT는 성명에서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은 고문당한 뒤 처형당한 중국 죄수의 시신이거나 중국 당국이 반체제 단체로 분류한 법륜공(法輪功)신도의 시신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에 주최 측에 시신의 출처를 보증하는 확약서와 시신을 제공한 유족의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주최 측은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할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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