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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부위 점 없다"…신체 검증으로 '스캔들' 반박한 이재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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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의료기관에서 신체검증을 받고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여배우 스캔들'에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16일 오후 4시5분쯤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 등 2명에게 신체검증을 받았다.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레이저 시술 등으로 제거했을 수도 있다'는 세간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다.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과 경기도 대변인, 도지사 비서, 메시지 팀장 등 공무원 3명도 '참관인' 형태로 동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최근 배우 김부선 씨가 밀회 증거로 주장한 신체 부위 점에 대해 신체검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이날 신체검증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 경기도청 관계자 3명,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2명등이 참여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최근 배우 김부선 씨가 밀회 증거로 주장한 신체 부위 점에 대해 신체검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이날 신체검증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 경기도청 관계자 3명,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2명등이 참여했다. [뉴스1]

이 지사를 10여 분간 검진한 의료진은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며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도 없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 16일 오후 아주대병원서 신체 검증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등이 동석해 신체 확인 #의료진 "녹취록 등장 부위에 점은 물론 흔적도 없다" #도 "의사 소견서 받아 검·경 제출 여부 검토할 것"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 의심 운전기사도 경찰 조사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자연인 이재명에겐 매우 참담하고 치욕스러운 일이지만 공인으로서, 도지사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공개검증에 나섰다"며 "진실이 밝혀진 만큼 소모적 논란이 불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발부받은 의사 소견서를 변호사와 상의해 검찰과 경찰에 제출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신체검증은 이달 초 소설가 공지영씨와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한 통화 내용 녹취 파일이 인터넷 등을 떠돌면서 이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지사는 "1300만 경기 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신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몸에 빨간 점 하나 있다. 혈관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외에는 점이 없다. 어머니 덕에 피부가 매우 깨끗하다. 그래서 (특정 부위에는) 점이 없다"며 "카드사에 확인해 보니 (김부선씨가 만나서 낙지를 먹었다고 주장하는) 12월 12일에 카드를 쓴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만 믿고 계속 기다리면 시간이 지연되는 것에 따라서 엉뚱한 소리가 나올 수 있다. 경찰이 신체검증을 안 한다면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방식으로 확인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최근 배우 김부선 씨가 밀회 증거로 주장한 신체 부위 점에 대해 신체검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이날 신체검증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 경기도청 관계자 3명,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2명등이 참여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최근 배우 김부선 씨가 밀회 증거로 주장한 신체 부위 점에 대해 신체검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이날 신체검증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 경기도청 관계자 3명,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2명등이 참여했다. [뉴스1]

경기도 관계자는 "참모진들이 적극적으로 말렸는데도 이 지사가 '개인적인 치욕이나 참담함 등을 감수해서라도 도정을 방해되는 걸림돌을 빼내고 털어내겠다'며 신체 검증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추정되는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도 이날 오전 경찰에 전격 소환됐다.
이 지사의 인터넷 팬카페 전 운영자 A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은 이 지사의 과거 운전기사이자 팬카페에서 활동하던 50대 남성 B씨"라고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A씨는 "B씨에게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자가 맞느냐?'고 물었더니 B씨가 '내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체부위 큰 점'논란과 관련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체부위 큰 점'논란과 관련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6시간 동안 B씨를 상대로 이 계정을 만들고 사용했는지를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B씨의 진술 내용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B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당시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 홍보를 위한 SNS 활동도 했다. 그때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 않아 문제의 계정을 내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선 "혜경궁 김씨 계정과 연관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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