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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팬 카페 회원”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심을 받아온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트위터 계정 주인은 이 지사를 잘 아는 50대 남성이라고 14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혜경궁 김씨’ 계정 주인은 김씨가 아닌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 지사 팬카페에서 활동해온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팬카페 운영자 A씨는 지난 5월 “문제의 트위터 아이디는 우리 카페에 가입해있는 50대 후반의 남성의 것”이라는 진술을 경찰에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한겨레신문과 통화에서 “해당 계정이 문제가 된 뒤 경찰과 두 차례 만나 이런 내용을 확인해준 일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혜경궁 김씨’가 2013년께 이 지사 팬카페에 ‘이보연’이란 가명으로 가입해 활동했으며, 애초 계정은 ‘@09_khkim’였으나, 나중에 문제의 ‘@08__hkkim’으로 변경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선거법 공소시효인 12월 13일 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트위터 사용자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트위터 사용자

이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을, 과거에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하지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과 같은 글을 올렸다.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구의 광고가 실린 9일자 신문 1면.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구의 광고가 실린 9일자 신문 1면.

해당 트위터 아이디가 이 지사 아내 김씨 이름의 영문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일각에서는 김씨의 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줄곧 제기돼왔다. 특히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신문에 광고까지 내 ‘혜경궁 김씨’ 계정의 실제 주인 찾기와 관련해 여론을 환기하기도 했다.

6·13 경기지사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의원. [뉴스1]

6·13 경기지사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의원. [뉴스1]

앞서 전 의원은 경기지사 예비후보 시절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고발을 취하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고발) 취지와는 다르게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지방선거뿐 아니라 당 대표 경선 과정에까지 정치적 소재로 활용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노무현·문재인) 두 분 대통령님과 저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가 또 다른 정치적 대립 구도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악용되고, 온갖 억측들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지난 4월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가 같은 당 이재명 경기지사(당시 경지지사 예비후보)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고발했다.

선관위는 하루 만에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넘겼고, 검찰은 경찰에 이를 이첩했다. 당시 이 지사 측은 “아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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