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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리티지재단 회장 “중국 때문에 한국 무역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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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나누는 김승연 회장(왼쪽)과 에드윈 퓰너 회장. [사진 한화그룹]

인사를 나누는 김승연 회장(왼쪽)과 에드윈 퓰너 회장. [사진 한화그룹]

김승연(66) 한화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각) 에드윈 퓰너(77)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한·미 양국을 둘러싼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김 회장과 에드윈 퓰너 회장은 만찬을 함께하며 2시간 이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미·중 무역 전쟁, 한·미 동맹,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국 재계의 상황을 대변했다. 그는 “한·미 FTA 재협상이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여전히 한국 산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드윈 퓰너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압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초 무역정책의 주요 타깃은 중국이었다”며 “앞으로도 무역·투자에서 중국을 향한 미국의 압박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연 회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가 북한을 국제사회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큰 역할을 한 만큼 한·미 동맹은 변함없이 지속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만찬에 앞아서 기념촬영을 하는 김승연 회장(오른쪽)과 에드윈 퓰너 회장. [사진 한화그룹]

만찬에 앞아서 기념촬영을 하는 김승연 회장(오른쪽)과 에드윈 퓰너 회장. [사진 한화그룹]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퓰너 회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많은 사람이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의외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연 회장은 퓰너 회장에게 “오랜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퓰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한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한 '지한파'로 알려져 있으며, 김승연 회장과는 1980년대 초반부터 30여년간 정기적으로 만나며 교류하고 있다.

김 회장도 헤리티지 재단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11년 헤리티지재단은 재단 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명명했다. 한·미 민간 외교에 김 회장이 이바지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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