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천주교 신도 늘고, 기독교 신도는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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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천주교가 성장한 이유에 대해 서울대 종교학과 김종서 교수는 '조직력.저항성.청렴성.결속력' 등을 꼽았다.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천주교는 교황청과 각 교구의 지휘를 받는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갖춰 사회적으로 집중된 힘을 발휘한다. 특히 과거 군사정권 시기를 통과하면서 인권 문제 등에 관해 조직적으로 저항해 정의의 종교로 비친 것이 위상을 높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청렴성도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가톨릭은 신부의 인사권이 교황청과 교구에 있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패의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관혼상제 등 의례적인 유대관계가 강한 것도 성장에 한 몫 했다. 장례를 조직적으로 돕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만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종교에 대해 열린 입장을 취해 젊은층으로부터 호감을 샀다는 평가다. 제사 등 한국사회에 뿌리 깊은 유교 문화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한 게 좋은 예다.

한편 지역별 종교 인구의 분포를 보면 수도권과 호남에는 개신교 신자가 많았고, 영남권에는 불교 신도가 많았다.

서울.인천.경기.광주.전남.전북에서는 지역 인구 대비 개신교 신자의 비율이 모두 20%대였다. 이 지역에서 불교와 천주교 신자의 비율은 10%대였다.

반면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에서는 불교 신자가 33 ̄4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신교나 천주교 신자는 평균 10%에도 못 미쳤다.

이헌익.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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