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 사태 주장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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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상(사진) 통일부 차관은 남북 철도 시험 운행이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무산된 데 대해 "북한 군이 소극적 입장을 보인 것 같다"고 24일 말했다.(※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북측 통보는 시험 운행의 연기냐 취소냐.

"연기로 본다. 전화통지문 내용에 군사 당국 간 보장조치가 취해지고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사태가 안정되어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는 내용이 있다."

-북한이 얘기하는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사태는 뭔가.

"우리가 볼 때 타당성이 없는 내용이다. 회담을 연기할 때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그런 맥락에서 생각한다."

-북한 군부가 왜 제동을 걸었다고 보나.

"16~18일의 제4차 장성급회담에서 (시험 운행 보장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 채택 문제를 제일 큰 의제로 다뤘는데 합의가 안 됐다. 19일에 군사 실무접촉을 열어 이 문제를 타결하자고 제의했는데 북에서 응하지 않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군부가 이의를 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당국 간 공식 접촉인 경협위 위원 접촉이나 실무접촉에서 (시험 운행이) 합의된 만큼 (이를)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군부의 이의 제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미.)

-이번 사태가 향후 남북관계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다음달 방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북관계는 반목과 대결에서 화해 협력으로 이어지면서 굴곡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이 사안 하나를 가지고 남북관계 전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북한 군부의 소극적인 이유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인권 압박 때문인가. 아니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 때문인가.

"여기서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해 이러저러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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