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 초청 …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때 코치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8.10.10 00:18

업데이트 2018.10.1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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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신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신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밝혔다.

대통령, 13일부터 유럽 5개국 순방
“교황 만나 방북 초청 의사 전할 것”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의 뜻을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정오에 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 면담 하루 전인 17일 오후 6시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주재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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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한번 만나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직접 김 대변인에게 전달하고 발표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제가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허리를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유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북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방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13~21일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를 방문한다. 18~19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번 유럽 순방은 동북아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그 흐름이 강화,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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