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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1300억 재계약했는데…호날두 성폭행 논란에 속앓는 후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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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불거진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성폭행 논란에 후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날두와 후원 계약을 한 나이키와 EA스포츠 등은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2003년부터 호날두를 후원해온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충격적인 의혹에 우려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나이키는 지난 2016년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를 주고 호날두와 재계약해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게임 FIFA 시리즈를 만드는 EA스포츠의 걱정도 만만치 않다. EA스포츠는 지난주 출시한 FIFA 2019 커버 모델에 호날두를 내세웠다.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불거진 논란에 EA스포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성폭행 의혹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우리는 우리 커버 선수들과 홍보대사들이 "EA의 가치에 맞게 행동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현재 나이키와 EA스포츠 등의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이집트 스틸 모델,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일본 MTG사의 트레이닝 장비 식스패드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자신의 브랜드 CR7도 가진 만큼 성폭행 의혹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

AP통신은 "호날두 후원사들은 그가 탈세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을 때에도 계약을 유지했지만 이제 그의 명성이 처음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최근 미국 여성 캐스린 마요르가는 지난 200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호날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호날두를 고소해 미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호날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성폭행은 나와 내가 믿는 모든 것을 거스르는 끔찍한 범죄"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속 구단 유벤투스는 호날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는 최근 몇 달간 대단한 프로정신과 헌신을 보여줬다"며 "이는 훌륭한 챔피언 호날두를 만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다. 10년 전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이러한 의견을 바꾸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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