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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끼고도 월 수출 500억 돌파…하루 평균 수출 사상최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수출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초로 연 6000억 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9월에 추석 연휴가 끼면서 조업일수가 4일 줄었지만,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 가동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한 50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어든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지난해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551억2000만 달러)였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었다. 게다가 올해 9월은 추석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19.5일에 불과해 수출이 감소했다.

9월 수출입동향 [산업통상자원부]

9월 수출입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하루 평균 수출은 25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무역수지(97억 달러)는 80개월 연속 흑자였다.

이번에도 수출 효자는 반도체였다. 주력품목 13개 중, 반도체·석유제품·컴퓨터의 3개 품목이 수출이 늘었다. 이 중 반도체(28.3%)와 석유제품(13.5%)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124억3000만 달러) 수출은 5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9월 반도체 비중(24.6%)이 1~9월 평균(21.2%)보다 높은 것은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반도체 산업 특성 덕에 추석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컴퓨터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시장이 커지며 18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모바일용 수요가 늘고 베트남 등에서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며 역대 3위 기록(10억7000만 달러)을 세웠다.

석유제품은 41억4000만 달러어치 수출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수출 단가가 전년 대비 30.5%나 오른 덕을 봤다.

또 다른 수출 효자는 중국이었다. 지역별로 중국·인도·독립국가연합(CIS)에 수출이 늘어난 가운데 월별 대중 수출(145억9000만 달러, 7.8%)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사물인터넷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늘자 중국은 지난달에만 우리 반도체를 35억3000만 달러 어치(전년 대비 43.2% 증가)를 사들였다. 화장품(37.7%)·패션의류(28.2%)·농수산식품(12.8%) 등 소비재의 대중 수출도 늘었다.

질문 받는 통상교섭본부장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9월 수출입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한 뒤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8.10.1   cityboy@yna.co.kr/2018-10-01 12:00:2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질문 받는 통상교섭본부장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9월 수출입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한 뒤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8.10.1 cityboy@yna.co.kr/2018-10-01 12:00:2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0월 이후 월 수출 증가율은 평균 5% 내외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올해 총수출은 사상 최초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품목·국가 쏠림 현상은 넘어야 할 산이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 ‘쓰나미’를 맞지 않으려면 주력산업의 업그레이드, 시장·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25%)와 함께 비메모리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비메모리의 일종인 자율주행 자동차 반도체의 한국 점유율은 3%다 ”라며 “정부의 산업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분야이다”고 덧붙였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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