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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에서 왔니”…외계서 온 첫 천체 오무아무아의 고향은

중앙일보

입력

태양계 방문 첫 외계 천체 '오무아무아' 혜성 상상도 [유럽남부천문대(ESO) 제공=연합뉴스]

태양계 방문 첫 외계 천체 '오무아무아' 혜성 상상도 [유럽남부천문대(ESO)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외계에서 온 첫 천체'로 화제가 된 '오무아무아'(Oumuamua) 혜성의 고향 별 후보 4개가 발견됐다.

코린 베일러-존스 독일 막스 플랑크 천문학연구소 박사팀은 오무아무아 혜성의 100만년 전 위치를 추적, 고향 별 후보 4개를 찾아냈다고 27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을 통해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견된 오무아무아는 태양계 밖에서 온 최초의 성간 천체로 현재 페가수스 별자리 방향으로 태양계를 벗어나고 있다.

베일러-존스 박사팀은 유럽우주기구(EAS)의 위치천문학 위성 가이아(Gaia) 관측자료(DR2)를 이용해 오무아무아의 고향별 후보를 찾아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오무아무아는 약 100년 전 고향 별에서 튕겨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천문학자들은 궤도와 이동속도 등을 토대로 고향 별을 탐색했지만, 오무아무아가 지나온 우주 공간의 별들이 가진 영향력 등을 알 수 없어 쉽지 않았다.

베일러-존스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오무아무아가 태양계에 근접했을 때 궤도 변화, 태양계 진입 속도, 진입 방향 등을 분석해 진행 궤적을 복원했다.

박사팀은 지난 4월 EAS가 공개한 DR2 자료가 사용됐다. 이 자료에 들어있는 13억 개에 달하는 별의 위치와 움직임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오무아무아의 고향 별일 가능성이 있는 별 4500개를 우선 가려내고 이 중 왜성 4개를 후보로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별은 적생왜성 'HIP 3757',  'HD 292249' 그리고 아직 알려진 것이 없는 별 2개다.

적생왜성 'HIP 3757'의 경우 100만년 전 오무아무아와 가장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에서 약 84광년 떨어져 있고, 오무아무아와의 거리는 1.96광년으로 오무아무아의 고향으로 추정할 만큼 가까운 거리라고 박사팀은 밝혔다.

'HD 292249'는 태양과 크기가 비슷하며 오무아무아의 궤적에서 약 38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 밖에 나머지 두 별은 오무아무아 궤적에서 각각 110만 광년, 630만 광년 떨어져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더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박사팀에 따르면 오무아무아가 현재 속도로 움직이도록 튕겨내려면 고향 별 행성계에 거대 행성이 있어야 한다.

오무아무아 고향 별로 추정되는 별 주변에서 아직 그런 행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행성 탐사가 이뤄지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박사팀의 설명이다.

다만 오무아무아 혜성의 고향 별이라고 확신할 만한 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고, 또 다른 별이 후보로 오를 수도 있다며 오무아무아의 고향 별 찾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무아무아는 발견 당시 비행 궤적과 가속도 등이 기존 천체 시스템과 달라 혜성이냐, 소행성이냐를 두고 논란이 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유럽우주기구(EAS) 연구팀이 "오무아무아의 궤도가 태양 중력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혜성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당시 연구팀은 태양에 접근할 때 혜성이 가열돼 방출하는 가스가 추진체 역할을 해 궤도에 영향을 주는 점을 고려해 궤도를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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