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지방의원 외유성 출장 빈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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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민들 모두가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구 중구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나 말썽을 빚고 있다.

19일 중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9명의 기초의원 전원과 의회 사무국 소속 공무원 3명 등 12명은 동남아 4개국 해외시찰 명목으로 지난 1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의회는 이번 출장이 동남아 국가들의 지방의회 운영과 지방분권 현황을 시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국가는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이며 1인당 1백30만원씩, 모두 1천5백만원의 예산이 지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22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을 보면 태국의 파타야 시청과 싱가폴 관광청 견학을 제외하고는 문화 유적지 방문 등으로 짜여져 있어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난을 싸고 있다.

중구의회 관계자는 "연간 한차례씩 선진지 견학을 가도록 정해져 있으나 최근 3년 동안 가지 못했다"며 "당초 지난 2월 계획이 잡혔으나 지하철 참사로 연기됐으며 이번에 또 다시 연기하기가 어려워 부득이 출발했다"고 해명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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