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배수장 신·증설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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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구에 대규모 택지나 공단이 조성되면서 배수장 신.증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배수장이 대부분 10여년 이전에 건립돼 배수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배수장과 인근지역의 침수를 막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배수장은 모두 8곳으로 비상시 59대의 펌프를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태풍'매미'에 월성.이현배수장은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배수장 자체가 침수돼 제기능을 못했다.

월성배수장의 경우 현재 1천7백50마력짜리 10대의 펌프가 추가 설치중이나 오는 2005년 말에야 완공 가능해 조기완공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대구시는 이번 태풍을 계기로 완공이 시급하다고 보고 나머지 예산 2백50억원(국비1백50억원, 시비1백억원)전액을 국비에서 조기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 동구지역에서는 금호강 물이 역류하면서 반야월 일대의 도로 등이 잠겨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90년대 후반부터 동호지구를 중심으로 수만평의 택지가 집중 개발되고 있으나 침수방지를 위한 배수 펌프장이 건설되지 않은 탓이다.

동구지역에는 지난 61년 건립된 불로동 배수장과 90년에 설치된 방촌 배수장이 있으나 인근 지역 침수를 막기는 역부족인 상태다.

논공읍 달성공단에도 낙동강 지류인 용호천에 배수펌프장이 없어 이번에 공단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지난 83년 산비탈에 조성된 달성공단은 침수우려가 없었으나 저지대에 주택과 폐기물 처리장 등이 잇따라 들어 서면서 상습 침수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대구시시설안전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공단 및 택지개발로 유수지 역할을 하던 나대지가 없어지면서 침수지역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배수장 신증설은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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