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고향집 ‘도어 투 도어’ 데이터 … 인구 이동, 생활·소비패턴까지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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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호 11면

길안내 빅데이터 분석 <상> 추석 풍속도 

카카오내비의 누적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이다. 운영사인 카카오 모빌리티는 수많은 사용자가 길안내를 받아 실제 운행하는 정보를 1분 단위로 수집해 최적의 경로를 찾고 소요시간을 계산하는 데 활용한다.

카카오내비 데이터 어떻게 분석했나 #1400만 가입자 1분 단위 운행정보 #전국 도로 600만 구간별 속도 수집 #장소별 머무는 시간도 처음 측정

중앙SUNDAY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함께 길안내 빅데이터에서 개인식별정보를 제거한 뒤 각 사용자들의 집단적 추석 이동 경로의 경향성을 심층 분석했다. 연휴 기간 어느 장소에 사람이 몰리고 붐비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개별 장소별 길안내 건수의 상대적 증감 추세도 조사했다. 또 개별 장소를 묶은 다음 카테고리별로도 언제 어느 시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지를 파악했다. 평상시 대비 이례적으로 길안내 건수가 늘어난 장소(핫스팟)도 조사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처음으로 장소별 체류시간을 측정했다. 한 장소를 목적지로 입력해 이동한 뒤 다음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출발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자료다. 또 각 사용자가 자신의 내비게이션에 저장해 놓은 키워드를 통해 시가(본가 등), 처가(처가집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대도 파악했다.

귀성길 교통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전국 6대 광역시에서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평균속도, 소요시간, 거리도 조사했다. 단순히 고속도로 통행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가 아닌 실제 사용자가 차에 탑승한 뒤 출발해 고향집에 도착하기까지 ‘도어 투 도어’로 얼마나 걸렸는지를 측정한 데이터다. 기사에는 서울 출발 데이터만 활용했다. 또 도어 투 도어로 이동한 전체 빅데이터를 단순화시켜 6대 권역 간 전체적인 인구 이동 흐름도 파악한 다음 지도로 구현했다. 유승일 카카오 모빌리티 데이터랩장은 “교통량과 관련한 공공데이터와는 달리 ‘도어 투 도어’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인구의 이동 흐름 뿐만 아니라 생활 패턴과 소비 성향, 집단적 이동의 경향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주 사용자 층은 30~40대 직장인이다.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을 주로 활용하는 중·장년 층의 이동 흐름까지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은 이 데이터의 한계다.

탐사보도팀=임장혁·박민제·이유정 기자
김나윤 인턴(성신여대 화학4) deep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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