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새해 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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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89신정 통일천하씨름대회에서 이만기(26·현대)가 아마추어인 신예 최성룡(21·대구대)을 결승에서 단숨에 3-0으로 제압, 89년 씨름판의 서막을 가볍게 장식했다(3일·잠실학생체육관). 이만기는 1회전에서 황영호(럭키금성), 2회전에서 박용우(조흥금고)를 2-0으로 일축한데 이어 준결승에서 이봉걸(럭키금성)과 11개월만에 맞수대결을 펼쳤으나 이봉걸이 2회전에서 장지영(일양약품)과 장시간 접전을 벌이는 바람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2-0으로 손쉽게 승리, 결승에 올랐다.
최성룡은 문성식(전주대), 김종렬(삼익가구) 및 안병래(일양약품)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었다.
이만기-최성룡의 결승은 불과 15초만에 끝났으나 첫판에서 최성룡의 밀어 치기에 걸린 이만기가 상체가 꺾여 거의 넘어간 상태였다가 모래판 위 20여cm 위에서 날렵한 허리기술을 발휘, 방향을 바꾸면서 꼭두 잽이(상대의 머리를 잡아 누르는 기술)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 일만여 관중을 매료시켰다. 우승상금 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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