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換亂직후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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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내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전국의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19일 발표한 '3분기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 동향지수(CSI)는 2분기 45에서 3분기 43으로 낮아져 환란 직후인 1998년 3분기(27)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CSI가 1백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더 많고, 1백 이하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인데, 1백에서 한참 밑도는 43까지 떨어진 것이다.

6개월 후의 경기전망 CSI도 70에 불과해 향후 경기도 그다지 좋지 않게 보는 모습이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 형편 CSI도 2분기 71에서 3분기 70으로 낮아져 생활 형편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형편 CSI는 2000년 4분기(66)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6개월 후의 생활 형편 전망 CSI도 85에 그쳤다.

경기와 생활 형편이 나빠지자 의류비(2분기 95→3분기 91).외식비(89→87).여행비(94→91) 등을 줄였지만, 교육비(111), 의료.보건비(112) 등을 줄일 수 없어 향후 소비지출계획 CSI는 10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향후 6개월 이내에 아파트 등 부동산을 살 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7%, 승용차를 살 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5%에 불과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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