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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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결심에 올라온 15편의 응모작 가운데 서용범의 『밤똥」, 윤대녕의 『여름의 눈(안)』, 강성숙의『푸른 하늘』이 마지막까지 최종 후보로 거론되었다. 먼저 『밤똥」은 작가 자신의 매끄러운 문장력과 상황 실정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으나 「밤똥」에 부여한 상징성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였고 현실적인 문제 제기가 상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아쉽게 생각되었다.
반면 『푸른 하늘』은 현실의 어려움이 개인의 차원과 역사의 차원에서 어떻게 고리를 형성하게 되는지 깊이 있는 관찰을 보여주고 있고, 주제의 선택이나 소화가 완숙한 솜씨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작가 개인의 탁월한 세부 묘사가 여러 곳에서 정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견 없이 『푸른 하늘』을 당선작으로 선택하면서 앞으로 많은 작품활동이 있기를 기대한다.<심사위원 : 이청준, 이문구, 김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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