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39분쯤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을 나와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 김 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랐다.
제주 해안 소천지…백두산 축소판 입소문 동호인 몰려 #경기 가평 산정호수 1.9km 자전거길 13만명 방문
북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백두산 풍경에 목말랐던 시민들의 갈증을 달래준 백두산 '미니어처'들을 소개한다.
제주에는 ‘바닷가의 백두산’으로 불리는 소천지가 있다. 서귀포시 보목동 제주대 연수원 부근 해안에 위치한 소천지는 이름 그대로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이다. 이곳은 제주 올레 6코스 중 하나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백두산 천지를 닮은 비교 사진이 방송과 인터넷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날씨가 맑고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화산활동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암괴석이 많아 학술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경기 가평 호명호수도 백두산과 닮았다. 경기도 가평군 호명산(해발 632m) 정상에 있는 호명호수는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로 15만㎡ 규모에 267만t의 물을 담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호수 둘레에 1.9km의 자전거길이 조성돼 연간 13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노선버스만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강원 삼척 신기면에 있는 ‘대금굴 천지연’도 있다. 대금굴은 5억3000만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이다. 관람로 종착지에 가면 폭 30m, 길이 60m에 달하는 에메랄드빛 호수인 대금굴 천지연이 있다. 호수는 수심은 9m이지만 바닥의 돌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맑다.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위치한 피나투보 화산 분화구도 백두산 천지와 비슷하다. 백두산처럼 화산 폭발로 생겨난 칼데라 호다. 1991년 폭발한 피나투보 화산은 폭발 당시 약 100억t의 마그마가 분출됐고 화산재는 지상에서 40㎞ 높이까지 솟았다고 한다. 화산 폭발로 생긴 호수는 둘레가 약 2.5㎞에 달한다. 필리핀을 방문하는 트래킹 마니아들이 찾는 명소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