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前국방 미군에 투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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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하심 아흐마드 이라크 전 국방장관이 미군에 투항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술탄의 투항을 미군과 교섭한 쿠르드족 중재자에 따르면 술탄은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데이비드 페트로스 미군 소장에게 투항했다. 술탄은 종전 이후 지금까지 모술 인근에서 은신해 왔으며 미군과 수주간의 협상 끝에 투항했다고 중재자는 전했다.

미군 대변인은 "술탄이 진작 투항하려 했으나 신변 안전 때문에 투항 일정이 늦춰졌다"며 "그는 전범 혐의 등으로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자는 "술탄은 미군 관계자들이 철저하게 심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 동안 미군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미군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투항한 술탄과 그의 가족을 미군 기지로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미군의 이 같은 행동이 이라크인의 게릴라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술탄은 미군이 전후 신병 확보를 위해 지명 수배한 55인의 이라크 고위 관계자 중 27째 인물이다. 미군은 55명 가운데 38명의 신병을 확보, 14명을 상대로 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두명은 사망이 확인됐으며, 한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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