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의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전 6시 39분 백화원 초대소를 떠났다.
문 대통령 부부는 백화원 복도 양 옆으로 도열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환송을 받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영접 받으며 공항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이동하는 길에는 꽃술 흔들며 도열한 평양 주민들이 "조국 통일" "평화번영"을 연호하며 대통령을 환송했다.
오토바이 행렬 20여대가 삼각편대 모양으로 문 대통령 차량을 호위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공항에서도 환송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비행기 탑승전 정의용 실장, 서훈 원장 등 남측 수행원들과 먼저 인사한 뒤 북측 여성으로부터 꽃다발 받았다. 이어 공항에 나온 북측 수행원들과 인사한 뒤 공항을 떠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는 공항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백두산 등반에 나선다. 양 정상은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뒤 버스로 산 중턱까지 이동한다.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이른 뒤 날씨가 허락한다면 천지로 이동할 수도 있다. 우리 측 수행단 대부분도 백두산행에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여러 차례 희망해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백두산 등반 소식을 알리며 "문 대통령이 중국 측으로부터 백두산 등반 권유를 받아왔지만 '우리 땅을 밟고 올라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북측이 이런 점을 알고 제안한 것 같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