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대어는 계륵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7천만 원까지 요구>
프로야구 7개 구단들이 고액의 특급 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신인 스타들 때문에 곤욕을 겪고 있다.
선수난에 허덕이고 있는 각 구단들은 쓸만한 선수로 지목한 1차 지명 신인선수들이 턱없이 많은 계약금을 제시하는 바람에 신인스카우트에 제동이 걸린 채 팀 체질개선작업에 차질을 주고 있는 것.
스타로 꼽히는 이들 신인선수들은 한결같이 4천만∼5천만 원의 고액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어 계약협상이 계속 난항중이다. 28일 현재 21명의 89년 1차 지명선수 가운데 9명만이 계약, 43%의 부진한 계약 실적에 그치고 있다.
MBC가 1차 지명한 투수 김기범(건국대), 롯데의 투수 김청수(동아대)와 서호진(경성대), 포수 김선일(동아대), 그리고 해태의 투수 이광우(원광대)와 이강철(동국대), 포수 장호익(연세대) 등은 한결같이 4천 만∼5천만 원의 높은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액수는 각 구단들이 제시한 금액과 1천만∼2천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또 빙그레가 88년 1차 지명한 투수 송진우는 무려 7천만 원의 계약금을 제시, 구단이 협상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고 MBC가 87년 1차 지명한 외야수 노찬엽(농협)은 5천만 원, 삼성의 87년 1차 지명인 강기웅(한국화장품)은 4천5백만 원을 고집하고 있다. 해태의 88년 1차 지명투수 조계현도 5천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각 구단들은 86년 입단한 롯데 윤학길이 2천9백만 원, MBC의 김건우가 2천5백만 원의 계약금을 받은 만큼 이들의 요구가 무리한 것이라고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1차 지명선수 가운데 OB만이 3명의 계약을 끝냈고 해태·롯데는 한 명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1차 지명선수들은 오는 31일까지 계약을 완료해야하고 이 기한내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미계약 사유서를 제출해 KBO가 인정하는 사유인 경우 내년 1월31일까지 계약하면 된다.

<심판2명 미서 연수>
KBO는 남창희(50) 김찬익(39)씨 등 2명의 심판을 미국 플로리다주 코코아비치의 조브린크맨 심판학교에 파견, 심판 연수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