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박찬호, 양손잡이 이승엽

중앙일보

입력 2018.09.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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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야구 스타 박찬호(왼쪽)와 이승엽이 프로골프 대회에 출전한다. 프로골퍼와 유명 인사가 한 조로 플레이하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 나선다. [뉴스1]

야구 스타 박찬호(왼쪽)와 이승엽이 프로골프 대회에 출전한다. 프로골퍼와 유명 인사가 한 조로 플레이하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 나선다. [뉴스1]

‘한국판 페블비치 프로암’이 첫선을 보인다.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이다.

내일 개막 휴온스 셀러브리티 출전
프로골퍼와 아마추어 한 조서 경기
PGA투어 페블비치 프로암 본따

충남 태안군 솔라고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엔 KPGA투어 소속 프로골퍼 132명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와 배우, 가수 등 유명 인사 60명이 선수로 출전한다. 이미 박찬호·이승엽(이상 야구), 우지원(농구), 유상철·송종국(이상 축구), 여홍철(체조) 등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 의사를 밝혔다. 또 이재룡·이정진·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들도 참가한다.

대회 방식은 프로골퍼끼리 1·2라운드를 치러 상위 60명을 가린 뒤 스타들과 2인 1조로 팀을 이뤄 3, 4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3, 4라운드에서는 ‘팀 베스트 볼(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그중 좋은 성적을 해당 홀의 성적으로 채택하는 것)’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1~4라운드 합계 성적이 가장 좋은 프로골퍼는 우승상금 1억원을 받는다. 팀 경기에서 1위를 한 팀은 선수와 해당 셀러브리티(유명 인사)의 이름으로 상금 전액(1500만원)을 기부한다.

양휘부 KPGA 회장은 “유명인사와 프로골퍼가 함께 라운드하는 특이한 방식의 골프대회다. 국내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인데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매년 2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을 본뜬 대회다. 1937년 미국 가수 빙 크로스비가 주도해 만든 페블비치 프로암은 PGA투어의 대표적인 프로암 정규 골프대회로 자리 잡았다. 페블비치 프로암의 경우엔 156명의 프로골퍼가 156명의 아마추어(유명 인사)와 팀을 이뤄 3라운드까지 함께 경기를 치른 뒤 마지막 날엔 성적이 좋은 골퍼들로 우승자를 가린다.

셀러브리티와 프로골퍼가 함께 라운드하는 방식이기에 골프 팬들의 관심도 높다.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페블비치 프로암은 대회를 통해 조성한 기금 1280만 달러(약 143억원)를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매년 단골로 출전하는 유명 인사가 적지 않다.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빌 머레이는 이 대회의 대표적인 ‘단골 스타’다. 갤러리에게 캔디바를 던져주는가 하면 함께 나선 동반 프로골퍼와 함께 춤을 추는 등 대회 흥행의 감초 역할을 맡아왔다. 또 배우 앤디 가르시아와 색소폰 연주가 케니 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토니 로모도 이 대회에 자주 출전한 유명 인사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올해 장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와 함께 라운드해 눈길을 끌었다.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PGA투어의 페블비치 프로암처럼 자리 잡으려면 선수와 갤러리, 골프장이 풍성한 볼거리와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조주한 KPGA 홍보마케팅팀장은 “남자프로골프만의 차별화된 콘텐트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대회를 마련했다”면서 “남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실력도 눈길을 끈다. 야구 스타 박찬호는 소문난 장타자다. 지난 2016년 11월 이벤트 대회에서 캐리(런을 제외한 날아간 거리)로만 310야드를 날렸다. 마음만 먹으면 340~350야드를 날린다. 은퇴 후 2013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입문 4개월 만에 70대 타수를 쳤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2003년 골프 클럽을 처음 잡았다는 이승엽은 왼손, 오른손을 모두 사용하는 ‘스위치 골퍼’다. 왼손잡이인 이승엽은 야구를 하는데 지장이 있을까 봐 2008년 오른손 스윙으로 바꿨다가 2013년 야구인 골프대회 때 다시 왼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은퇴한 이승엽은 최근 70대 타수를 기록할 만큼 기량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골프 고수’로 알려진 이재룡과 이정진도 정식 프로 대회에서 기량을 선보인다. 조주한 팀장은 “미국의 페블비치 프로암은 4개월 전에 미리 대회에 출전하는 유명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골프 팬들은 해마다 누가 출전하는지, 누구와 동반 라운드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KPGA투어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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