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민정당 거부·불신은 거듭나지 못한 탓" 노 대통령|김대중 총재 "사이비 보수세력이 위기의식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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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 대통령의 12·28민생치안에 관한 특별지시를 작성한 청와대당국자들은 화염병사용금지를 위한 특별법의 제정과 산업연구원(KIET) 과학기술원(KAIST) 등에 대한 직장폐쇄 불사 표현을 놓고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대통령이 TV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관련 수석비서관이 배경설명을 통해 덧붙여 노 대통령이 밝힌 것으로 처리.
한 당국자는 『이번 특별지시가 지금까지 노 대통령이 밝혀온 법과 질서확립에 관한 각론적 성격이어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으려 했으나 대통령이 법 제정이나 직장폐쇄까지 시시콜콜 언급하는 것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대통령의 본뜻은 구체적인 방안을 마음먹고 챙기는데 있다』고 설명.
또 다른 당국자는 『요즘 법이 어디 있느냐, 정부는 뭘 하고 있느냐는 여론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강도 높은 표현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갖고 있었으나 역시 대통령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더라』며 『이날 특별지시를 국민들이 별것 아니라고 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레 걱정.
이날 당정회의에는 정부 쪽에서 강영훈 총리, 조순 부총리, 박세직 안기부장, 이한동 내무, 허형구 법무, 장영철 노동, 정원식 문교, 최병렬 문공, 정종택 정무1장관이, 민정당에서 박준규 대표, 임방현 중앙위의장, 이종찬 사무총장, 이승윤 정책의장, 김윤환 총무, 김영구 총재비서실장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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