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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양시민 자주 가는 식당 가자”…북한 선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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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김정숙, 이설주 여사가)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3층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김정숙, 이설주 여사가)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3층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중앙포토]

“어떤 식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평양 남북 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 만찬 장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환송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측에 해두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어떤 식당을 찾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 부부가 19일 만찬을 어느 곳에서 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2일 중국 국빈방문 때 ‘용허센장(永和鮮漿)’이라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지난 3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하노이에 있는 ‘포 텐 리꾹수’ 쌀국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 전경. [연합뉴스]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 전경. [연합뉴스]

19일 만찬 장소로는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이나 식당 전용 유람선인 ‘대동강’호 등이 후보로 꼽힌다.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 내부 모습. [연합뉴스]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 내부 모습. [연합뉴스]

대동강수산물식당은 지난 7월 준공된 최신 시설로 19일 오찬이 열리는 옥류관과 함께 평양의 대표적인 명소로 부상한 곳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지을 정도로 공을 들인 곳이라고 한다. 1층에는 철갑상어·연어·칠색송어·조개류·자라 등을 모아놓은 실내 수조와 낚시터가 있다. 갓 잡은 생선을 요리해 내놓는 식당은 대부분 2층에 있으며 크고 작은 연회 룸을 갖춰 평양에서 가족 식사 또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 때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 영업을 시작한 대동강호도 평양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곳 역시 문 대통령의 환송 만찬 후보지가 될만하다. 300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고, 연회장까지 갖췄다.

평양 정상회담 환송 만찬이 이 같은 평양 현지 식당에서 열리게 된다면 또 하나의 ‘깜짝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북측이 남측 요청을 수용한다면, 문 대통령은 남측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현지 주민들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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