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 전 인사부장들 구속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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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채용 비리 의혹을 받는 신한은행 전직 인사담당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17일 신한은행 전 인사부장 2명을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신한은행 상반기부터 2016년 사이 신한은행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들을 구속하고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신한은행 채용 비리 의혹에 관한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이들 외 인사담당자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했다.

검찰은 채용 과정에 특정인들에게 불합리한 특혜가 적용된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채용비리의혹에 윗선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수사할 방침이다.

조사 선상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한 당시 수뇌부 이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은행장으로 재직했다.

앞서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아 지난 6월 11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는 2013년 임직원 자녀 5명과 외부 추천 인원 7명을 전형별 요건에 미달했음에도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류 심사 대상 선정 기준에 들지 못하거나 실무 면접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자녀가 합격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 밖에도 정치인과 금감원 직원, 공사 임원 등의 자녀들이 채용 기준에 못 미침에도 합격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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