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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에 떠는 업체들 기름짜듯 머리 짜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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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산업계가 마른 수건도 짜듯이 에너지 절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업장 구석구석까지 절약의 손길이 미친다.

대한항공은 주기적으로 항공기 엔진 내부의 오염물질을 세척해 연료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대 0.5%의 유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기에 싣는 물의 양을 줄이고 최적의 운항속도를 유지해 기름을 아낀다. 연간 약 7억 달러의 연료비를 쓰는 한진해운은 전 세계 항구 중 유류비가 가장 싼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싱가포르에서 기름을 가득 넣는다. 이들 항구의 연료유는 가장 비싼 일본보다 t당 40달러나 차이가 난다. 심지어 배 표면에 칠하는 페인트도 저항계수가 가장 작은 제품을 고를 정도로 연료비 절감에 안간힘을 쓴다. 현대택배는 배송 차량의 시동 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SK㈜ 울산공장은 생산공정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에너지 이삭줍기' 운동을 펼친다. 공장 실내 곳곳에 온도계를 설치해 냉난방 온도를 관리하는가 하면 실내조명 조도를 측정해 실내등 5만여개 중 중 3분의1 가량을 빼 버렸다.

포스코.삼성전자 등은 점심시간 조명 끄기, 퇴근 때 전원 플러그 뽑기 등 에너지 절약 운동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런 모범사례를 소개하는 자료를 17일 내고 업계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전경련은 ▶여름철 노타이 및 반정장 복장 근무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26~28℃) 유지 ▶자동차 몇부제 실시 ▶자전거 출.퇴근 등의 절약 방안을 제시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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