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 구급차’라더니…알고보니 일반 구급차로 이송된 메르스 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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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중앙포토]

삼성서울병원. [중앙포토]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감염 환자 A씨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때 일반 구급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당초 발표에서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8일 보건소에 보급된 음압 구급차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남구 보건소에 확인한 결과, A씨가 탄 구급차는 음압 구급차가 아닌 격벽이 설치된 일반구급차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보건당국은 메르스 사태 이후 각 보건소에 음압 구급차가 보급됐다고 했지만, 강남 보건소에는 음압 구급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일자 질병관리본부는 “확인 결과 A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일반 구급차량을 이용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 이송 당시 사용한 구급차는 격벽도 있었고, 운전자가 보호구도 착용했다”며 일반 구급차도 메르스 대응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조사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3년 전 국가적 재난사태를 겪고도 질병관리본부가 여전히 메르스 관리 체계는 물론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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