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송환 미군 유해 55구 중 2명 신원 확인…“유해 상태 양호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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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6.25 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에서 유해들이 운구되고 있다. [뉴스1]

8월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6.25 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에서 유해들이 운구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일 북한에서 돌아온 미군 유해 55구의 유전자 감식 과정에서 2구의 신원을 첫 확인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미군 2명의 유해는 1950년 말 청천강(평안북도와 평안남도 사이를 흐르는 강) 전투에서 사망한 이들이다.

당시 청천강 전투에서는 은밀히 참전한 중국군의 인해 전술에 밀려 국군 3개 사단이 궤멸하고 미 육군 2사단도 와해 직전에 내몰렸다. 당시 숨진 미군은 약 1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는 먼저 유족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린 뒤에 이들의 신원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존 버드 국장은 유해 감식이 이뤄지고 있는 하와이에서 “가족들에게 먼저 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2구는 보존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드 국장은 “유해 중 하나는 뼈를 꺼내자마자 몇 초 안에 키가 크고 날씬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점을 알아챘다”며 “유해가 상대적으로 완전한 상태여서 식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DPAA는 “유해 55구 중 23구에 대해 신원 파악을 위한 DNA 핵심 정보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중 아직 유해가 발견되지 않은 이들의 숫자는 7699명에 이른다. 이 중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병력은 53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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