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권력서열 2위 우방궈 20일 訪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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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오는 20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6자(남북, 미.일.중.러)회담이 끝난 지 한달도 안돼 중국 권력 서열 2위 인사가 방북길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그의 방북 기간 중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6자회담 차기회담 참가를 집중 설득하고, 북핵 해법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해 왔고, 金위원장도 최근 방북한 러시아 특사에게 회담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특히 올해 중국 측 고위급 인사가 방북하면서 지난 4월의 3자(북.미.중)회담과 8월의 6자회담이 이뤄진 점은 吳위원장의 방북에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3월과 7월 첸치천(錢其琛)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외교부 부부장이 각각 金위원장을 면담한 후 다자회담 테이블로 나왔다. 吳위원장은 이달 초 한.일 양국을 잇따라 방문한 만큼 북핵 문제에 관한 양국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방북은 또 북핵 문제와 중국 당국의 양빈(楊斌) 신의주 행정특구 장관 구속으로 삐걱거려온 북.중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는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방북 이래 북한을 찾는 최고위급 인사다.

따라서 그의 방북을 전후로 중국이 대북 식량.에너지 지원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그가 한.일 양국에 이어 북한을 찾는 것은 북.중 관계가 아직 완전히 복원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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