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의 명·청대 그림 미서 첫 선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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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북경 자금성에 비장돼 있는 76점의 회화 걸작들이 미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여 내년 1월 초부터 10개월 동안 미국의 5대 유명미술관에서 선을 보인다.
「자금성 소장 명청 회화 걸작전」란 이름이 붙게될 이 순회전시계획은 지난주 「한수」 주미 중국대사와 「찰스·모이어」 국제미술협회장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것인데 「셔먼·리」 전 클리블랜드 미술관장, 「양신」 자금성 궁정박물관 부관장 등 미국과 중국의 권위 있는 미술 사학자 및 큐레이터들이 전시작품 선정에 참여, 다섯 차례의 모임을 가진 끝에 총 9천점의 회화 중 마지막 76점을 가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마리·첩지·족자의 형식으로 돼 있는 이들 76점의 회화작품은 인물·화조·산수 등 화제의 내용 또한 매우 다양한데 『더 이상의 상상력을 허용지 않는 최상의 예술성을 지닌 작품들』이란 게 작품 선정작업에 참여했던 한 작가의 얘기다.
이 전시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16차례나 양국을 왕래했다는 「모이어」씨는 『중국의 일급 고서화 대부분이 장개석에 의해 대만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중국에는 볼만한 작품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게 일반의 생각이지만 이번 전시로 이 같은 고정관념은 잘못임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정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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