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5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겨냥해 “취임 직후 타당 대표에게 득표율 운운하며 방송에서 평론하는 노정객의 모습은 정말 배우기 싫은 올드보이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05/98deeff6-2d01-4a79-9e91-9b10cf65e926.jpg)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제가 정치권에서 정말 배우고 싶지 않은 경험과 경륜이 있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바른 미래당 대표에 나와서 갖은 수모를 겪으면서 5%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나니 조금 기분이 제가 '거시기'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2일 전당대회에서 27.0%의 득표율로 하태경 의원(22.8%)과 4.2%포인트 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05/a772a4c5-6935-4ad4-813c-eab8940f7ff1.jpg)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님의 지지율이 저희 다른 선출직 최고위원들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당 장악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하려고 했다면 오산"이라며 "1인2표제하에서 손 대표가 얻은 27%의 의미는 과반이 넘는 55% 가까운 당원이 손 대표를 찍었다는 의미로 절대 낮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중에 바른정당 출신이 많다며 손 대표와 이견이 많은 것처럼 보도가 나오는데,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손 대표와 90%가 일치하고 10% 차이가 있는 것으로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그런 과정을 수모라고 표현한다면 본인 스스로 올드보이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박지원 의원님, 실망입니다. 바른미래당을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라며 “여긴 이제 더는 국민의당이 아니라, 박 의원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TV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박지원 의원의 평양 대사 발언 등을 문제 삼자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05/96774de0-937c-44af-b4b5-48c3c50d3dce.jpg)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대표는 전당대회 후 바른정당 계열(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이 대거 지도부에 이름을 올리며 운신의 폭이 좁다는 평이 나왔다. 실제 손 대표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4ㆍ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에 대해 “기본적으로 남북 평화 문제에서 바른미래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하자 곧장 “당내 80% 정도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지상욱 의원)이라는 공개 반발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5일 “판문점 선언에 대해 적극 지지를 하고 해야 된다는 입장이지만, 일방적으로 조급증에 걸려서 하면 안 되고 한미관계가 있는 만큼 당내 의견도 종합해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의 공개 반발에 대해선 “그 사람이 내용을 모르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며 “다른 의원이 나중에 (지 의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면 괜찮죠’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비준동의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손 대표의 기조에는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 비준 동의의 조건은 북한의 비핵화 밖에 없으며, 이는 지난 당 지도부가 이미 정해놓은 사항이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