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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대부 이왕표, 암 투병 끝에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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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이왕표 프로레슬링협회 대표의 모습. 양광삼 기자

올해 3월 이왕표 프로레슬링협회 대표의 모습. 양광삼 기자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8시 48분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이왕표 대표는 1975년 '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입문해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수퍼 드래곤'이란 링네임으로 활동한 그는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끈 1세대다. 장기인 '플라잉 드롭킥(뛰어올라 두 발을 모아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 인기가 떨어진 뒤에도 꾸준히 후배들을 양성하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이어갔다. 2008년에는 종합격투기 단체 울트라FC를 창설해 밥 샙과 종합격투기 룰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김일(앞)과 이왕표가 김일의 스승인 역도산의 묘지 방문를 방문한 2006년의 모습.

김일(앞)과 이왕표가 김일의 스승인 역도산의 묘지 방문를 방문한 2006년의 모습.

2013년에는 담낭암 판정을 받고 8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병을 이겨내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후 2015년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하지만 다시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으면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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