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5명' 날씨 선선해졌는데 온열질환자 계속 발생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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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간 24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하늘위로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지고 있다.2018.8.24/뉴스1

제19호 태풍 솔릭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간 24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하늘위로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지고 있다.2018.8.24/뉴스1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가시고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도 온열질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8월 26일~31일)에도 4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주 온열질환자는 제주(10명)ㆍ전북(8명)ㆍ경남(6명)ㆍ경북(6명) 등 농어촌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솔릭’ 이후 이어진 가을 장마로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낮 최고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낮 동안 기온이 높고, 자외선 역시 강해 논ㆍ밭 등에서 야외 작업을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5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온열질환자는 4511명이 발생했고 이 중 48명이 숨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981명), 60대(715명), 40대(700명) 순으로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2496명), 열사병(1044명), 열경련(5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작업장(1270명) 등 야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3312명으로 확인됐지만, 집(623명) 등 실내에서 온열질환에 걸린 환자도 상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부터 폭염 취약계층의 인구ㆍ사회학적 특징을 파악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재난으로 분류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폭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향후 대응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관의 진료 기록이 담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올해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를 확인하고, 사망자의 가족 관계, 소득 수준, 냉난방기 유무, 사회적 고립 여부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거쳐 온열질환 취약계층을 파악한다. 또 폭염 때문에 평균보다 더 많이 사망한 사람 수를 말하는 폭염 초과사망자 수도 분석한다.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장은 “온열질환 취약계층이 저소득층, 사회적 고립자라고 예측할 뿐 지금까지 체계적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폭염의 영향을 제대로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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