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현우'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부터 한국 축구에 자주 등장하는 닉네임이다. 최후방에서 가장 빛나는 역할을 하던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대구FC)의 활약 때문이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 멤버로 합류한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멤버로 맹활약하면서 또다른 꿈도 드러냈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에서 그의 별칭처럼 빛났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6-0 대승을 시작으로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 1-0 승리, 16강 이란전 2-0 승리와 4강 베트남전 3-1 승리, 그리고 1일 열린 일본과 결승에서 2-1 승리까지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이끌었다. 최후방에서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막아내고 팀의 맏형으로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도 해내던 그의 활약은 내외적으로 충분히 빛났다. 특히 그는 이란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4강과 결승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결승을 마친 뒤 조현우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어제 감독님이 불러서 '서 있기만 해도 팀에 힘을 준다'고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룸메이트로 지낸 후배 골키퍼 송범근(전북)에 대한 고마움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조현우는 "옆에서 항상 도와준 (송)범근이에게 고맙다.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1-2 패배로) 힘들어했는데 항상 같이 방에서 준비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범근이가 8강전에서 잘해줬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제 조현우에겐 또다른 도전이 남았다. 바로 유럽 빅리그에 한국인 골키퍼론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 기회를 얻은 만큼 조현우로선 과감한 도전도 가능해졌다. 조현우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데, 유럽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오는 7일과 11일 열린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전, 칠레전)에도 출전한다. 그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A대표팀 가서도 100% 이상으로 내 기량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치비농=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