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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 30년 기자 출신 문화재청장 … 이석수, 우병우에 맞섰던 특별감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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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양향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 이석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왼쪽부터).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양향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 이석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왼쪽부터).

정재숙(57) 신임 문화재청장은 기자 생활 30여 년 중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근무한 문화통이다.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로 재직 중 임명돼 현직 언론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문화재청장이 됐다. 여성으로서는 변영섭·나선화 전 청장에 이어 세 번째다. 중앙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남긴 자기소개에 따르면 “문화라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만년 문화부 기자”다. 문화 현상과 콘텐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깔끔한 문장으로 필명을 날렸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전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3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배경과 관련,  “오랜 취재활동을 통해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토대로 문화재의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 관리뿐 아니라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 제고 등 ‘문화가 숨쉬는 대한민국’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안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임명 소식을 들은 정 신임 청장은 “문화재는 삶의 영역에 넓게 스며 있다. 생활 속에서 오감을 건드리며 즐기는 문화재, 남북의 미래를 희망으로 손잡게 하는 문화재를 기자 정신을 살려 현장에서 찾겠다”고 전했다. 원만하고 화통한 성격과 특유의 친화력도 정 신임 청장의 특징이다. 문화 각계 인사들과 고른 교류를 하며 문화계 대표적인 마당발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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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정 신임 청장은 문화 현장 경험이 많고 포용력 넓은 성품의 소유자다. 이런 장점을 잘 살려 문화재청장으로 참신한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0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이석수(55)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2016년 7월 우병우(51)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면으로 맞섰던 인물이다. 우 전 수석의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 간 서울 강남역 땅 특혜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 신임 실장이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은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상대로 강력하게 어필했고, 이 과정에서 한 언론 매체가 “이 전 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우 전 수석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취지로 보도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신임 실장은 관련 보도가 나간 지 13일 만에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고, 검찰은 특별수사팀까지 꾸리며 이 신임 실장의 기밀누설 혐의를 조사했으나 지난 6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지영·김영민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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