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개혁·민생안정 기대”-새 내각에 바라는 각계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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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6공화국의 「제2내각」 이 발표된 5일 오전 시민들은 한결같이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과감한 개혁으로 민생안정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지난번 6공 첫 내각 때보다 군·5공·유신관련 인사를 대폭 배제해 5공과의 관계를 청산하려는 노태우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선 표면적인 얼굴만 바꿨을 뿐 일부부처에 5공 인물이 그대로 남아 「5공 청산」이란 난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까에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고 『재야인사가 더욱 많이 입각, 화합정국을 이뤘으면…』하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동덕모 교수(서울대·외교학)=지난번 6공 첫 내각에 비해 군·5공·유신관련 인사가 대폭 배제된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재야인사가 입각, 화합정국에 기여했으면 하는 기대가 깨져 아쉽다
새 내각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동안 초당파적인 역사의식을 갖고 민주제도 정착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성민경 변호사=어려운 시국에 새 얼굴이 많이 보여 기존의 어느 개각보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식상감이 덜한 개각으로 환영한다.
새 내각은 5공화국 피해자의 한을 치유하고 5공 비리 등과의 단절을 국민적 입장에서 펴나가는 자세로 출범해야한다.
또 새 내각은 기존의 정국운영 방식에서 탈피, 새로운 각오로 명실상부한 6공화국의 새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데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
▲김웅균씨(43·대우 기획부장)=우리 사회는 현재 5공의, 부정적 유산청산, 어려워진 국제환경 속에서의 경제성장이라는 2개의 커다란 산을 넘어야만 한다.
새 내각은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보이며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일들을 해나갈 것을 기대한다.
▲문익환씨(광주학살·5공 비리 주범 전·이 구속처벌을 위한 투쟁본부 공동대표)=새로 입각한 인사들 중에서 전혀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없어 현 사태를 수습하기엔 미흡하다고 본다.
개각 내용으로 볼 때 6공화국이 진정으로 5공과 단절할 의지가 있는가 의심스러우며 전· 이 구속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고 본다.
▲정재훈군(21·연대철학3)=노 정권이 이번 개각조치로 표면적 얼굴을 바꾼다 해도 본질적인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
특히 박세직씨의 안기부장기용에서 보는 바와 같이 광주학살과 5공 비리의 주범들이 하나도 물러가지 않고 그대로 있는 점으로 보아 이번 조치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또 하나의 기만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김효진씨(33·주부·서울 개포동 우성아파트)=강영훈 신임총리를 위시한 대부분 각료가 나로서는 비교적 생소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새롭고 참신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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