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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文, '개국 공신' 김상곤·송영무까지 내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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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장관 5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교육ㆍ국방ㆍ고용노동ㆍ산업통상ㆍ여성가족부 등 그동안 논란을 야기하거나 낮은 평가를 받은 부처의 장관을 경질한 사실상의 문책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文, 김상곤·송영무 교체…5개 부처 문책인사 단행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더물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성윤모 특허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재갑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청와대 제공]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더물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성윤모 특허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재갑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입시제도 개편 과정에서 혼선을 빚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경질했다.

후임엔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을 지명했다. 유 후보자는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7년째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과 간사로 활동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청년일자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후보자.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청년일자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후보자. 중앙포토

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 파동에 이어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송영무 국방장관은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공사 30기)으로 교체됐다.

정경두 장관 후보자는 이양호 전 장관에 이어 24년만의 공군 출신 국방장관이다.

국방부 및 보훈처 핵심청책토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경두 합참의장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 및 보훈처 핵심청책토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경두 합참의장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 바뀐 김상곤ㆍ송영무 장관은 문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대선 캠프 시절부터 해당 분야 정책을 총괄했던 ‘개국 공신’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두 부처 장관 교체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의 키워드는 심기일전과 체감”이라며 “정부 2기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 하자는 의미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자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민심 수습과 국정동력 재창출을 위해 여론이 나쁜 장관들은 신속히 교체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김&장 갈등'을 빚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김&장 갈등'을 빚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기존 경제라인의 핵심은 유지한 대신 산자부 장관엔 성윤모 특허청장을, 고용부 장관엔 이재갑 전 노동부 차관을 지명했다.

두 후보자 모두 해당 부처 출신이다. 기존 장관이 학계(백운규 산자)ㆍ정치인(김영주 고용) 출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엔 현장의 실무 감각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갑 후보자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ㆍ정태호 일자리 수석과 함께 인창고 동문으로, ‘인창고 트리오’가 일자리 정책을 책임지게 됐다.

‘미투 운동’에 대한 대응 미흡을 지적받았던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는 법조인 출신인 민주당 진선미 의원(재선)이 지명됐다. 이번 개각에 여당 현역 의원이 2명이나 포함된 건 국회 인사청문회를 감안한 인선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때 특별감찰관을 지냈던 이석수 전 감찰관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하는 등 4명의 차관급 인사를 함께 발표했다. 방위사업청장엔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엔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엔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민주당 여성위원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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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현재 인사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 1명을 1~2주 안에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환경부가 유력한 추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개각이 마무리되면 지난달 원포인트로 임명된 이개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포함해 18명 국무위원 중 7명이 최종 교체되는 셈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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