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보다 뜨거워… NFC에 시민 수백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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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NFC 정문 관리를 맡고 있는 장종복씨는 "1000명은 온 것 같다. 원래 혼자 정문을 관리하다가 사람들이 너무 몰려 두 명을 더 지원받았지만 사람과 차들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문에서 제지당해 NFC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정문 주위에 몰려들었다. 선수들을 태운 차가 정문을 통과할 때는 환호와 박수가 나왔고, "파이팅"을 외치는 구호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장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천수(울산).박주영(서울) 등 스타 선수들이 차에서 내릴 때는 통제를 뚫고 NFC 안에 들어와 있던 팬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고, 기념촬영과 사인을 요구하는 일부 팬들과 이를 저지하는 NFC 직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황남식(48.경기도 고양시)씨는 "대표팀이 훈련한다기에 일부러 보러 왔다. 철망 바깥에서 훈련 모습을 봐 아쉬웠지만 이번에도 4강 못지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취재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이 몰고 온 자동차는 한 대도 없었지만 취재 차량만으로도 NFC의 주차장이 차고 넘쳐 상당수는 정문 밖에 차를 대야 했다. 연예 매체에서도 취재 경쟁에 뛰어들어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독일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열광적인 기대와 주말이 겹쳐져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모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02년의 열기를 기억하는 국민의 염원이 독일 월드컵 대표팀 소집날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NFC 측은 취재진과 시민을 구분하기 위해 15일부터 이미 지급된 취재용 출입 카드(AD 카드)를 보여줘야만 NFC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파주=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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