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결승전은 한일전...일본, 준결승서 UAE 격파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우에다가 UAE를 상대로 득점포를 터뜨린 직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우에다가 UAE를 상대로 득점포를 터뜨린 직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맞대결을 벌인다.

일본은 29일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베트남을 꺾고 먼저 결승에 선착한 한국과 다음달 1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패스워크를 앞세운 일본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장악한 가운데, UAE가 이따금씩 빠른 역습으로 맞불을 놓는 패턴이 90분 내내 이어졌다. 일본은 미드필드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패스 플레이로 상대 위험지역 언저리까지 무난히 진출했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으로 무수한 찬스를 놓쳤다.

결승골은 후반 33분에 나왔다. 후반에 교체 카드로 그라운드에 오른 우에다 아야세가 와타나베 고우타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찬스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을 안정적인 패스 플레이로 잘 버틴 일본이 승리를 가져갔다.

일본은 주요 국제대회 승부처서 우리나라와 맞대결을 펼치며 자웅을 겨뤄왔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홍명보 당시 감독이 이끈 한국이 2-0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23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신태용 당시 감독이 이끈 우리나라가 2-0으로 앞서다 세 골을 내주고 2-3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이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없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최정예 전력을 구축한 우리와 견줘 경기력과 경험 모두 뒤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일전은 전력과 상관 없는 결과를 종종 연출해 온 승부인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